얇은 가디건 코디 3가지, 아우터와 이너 나누는 법

옷장에 가디건이 두세 벌은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손이 가는 건 그중 하나뿐이죠.

나머지가 안 입히는 이유는 대체로 같습니다. 살 때 예뻐서 골랐을 뿐, 어디에 쓸지를 안 정했기 때문입니다.

얇은 가디건이라는 하나의 단어 안에는 사실 세 가지 옷이 들어 있습니다. 냉방 대비용, 환절기 아우터용, 겨울 이너용. 이 셋은 필요한 조건이 완전히 다릅니다.

얇은 가디건 오트밀 롱 가디건 레이어드 스타일링
한 벌의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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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게이지가 용도를 결정합니다

가디건을 고를 때 대부분 색과 길이부터 봅니다. 그런데 실제로 어디에 쓸지를 결정하는 건 게이지, 즉 편직 밀도입니다.

촘촘하게 짠 하이 게이지는 얇고 부피가 없어 무언가의 안이나 밖에 겹치기 좋습니다. 성글게 짠 로우 게이지는 도톰해서 그 자체로 한 겹이 됩니다.

같은 얇은 가디건이라도 이 차이가 용도를 완전히 갈라놓습니다. 사기 전에 이것 하나만 확인하셔도 옷장에서 잠드는 가디건이 줄어듭니다.

세 가지 용도, 세 가지 조건

가디건이 실제로 쓰이는 상황은 세 가지입니다. 각각 필요한 조건이 다릅니다.

첫 번째는 냉방 대비용입니다.

사무실이나 카페에서 잠깐 걸치는 용도죠.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하니 접었을 때 부피가 작아야 합니다. 코튼이나 모달 혼방의 하이 게이지가 여기 해당합니다.

이 용도라면 색보다 무게를 먼저 보세요. 무거우면 결국 안 들고 다닙니다.

두 번째는 환절기 아우터용입니다.

외투를 걸치기엔 이르고 셔츠만으로는 서늘한 시기, 단독으로 한 겹을 담당합니다. 이때는 어느 정도 두께와 형태가 있어야 합니다. 너무 얇으면 실내복처럼 보이거든요.

미디엄 게이지의 울 혼방이 적당합니다. 단추를 잠그면 풀오버처럼, 열면 아우터처럼 두 가지로 쓸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겨울 이너용입니다.

코트 안에 받쳐 입는 용도입니다. 여기서는 얇을수록 좋습니다. 부피가 있으면 코트 어깨선이 무너지고 팔이 끼거든요.

파인 게이지 메리노 울이나 캐시미어 혼방이 이 역할에 맞습니다.

얇은 가디건 코튼 하이게이지 냉방 대비용
접히는 두께
얇은 가디건 미디엄 게이지 단독 아우터 착장
단독으로 한 겹

이렇게 입으면 실내복처럼 보입니다

가디건은 잘못 입으면 편해 보이는 게 아니라 대충 입은 것처럼 보입니다. 몇 가지 지점에서 갈립니다.

첫 번째는 두꺼운 옷을 두 겹 겹치는 것입니다.

로우 게이지 가디건 안에 두꺼운 맨투맨까지 받치면 보온은 미미하게 늘면서 부피만 두 배가 됩니다. 어깨와 팔이 부해 보이는 것도 대부분 이 조합 때문입니다.

한 코디 안에서 두꺼운 옷은 한 겹만 두세요. 가장 두꺼운 한 겹을 정하고 나머지는 얇게 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두 번째는 기장과 하의가 어긋나는 것입니다.

엉덩이를 애매하게 덮는 기장에 통 넓은 하의를 매치하면 몸이 정확히 반으로 나뉘면서 다리가 짧아 보입니다.

가디건이 길면 하의는 정돈된 폭으로, 가디건이 짧으면 하의를 여유 있게. 한쪽만 풀어주시면 균형이 잡힙니다.

세 번째는 늘어난 채로 계속 입는 것입니다.

가디건은 앞을 여미는 구조라 단추 부분과 소맷단이 가장 먼저 늘어납니다. 여기가 헐거워지면 아무리 좋은 소재여도 낡아 보입니다.

옷걸이에 걸어두면 어깨가 늘어나니 반드시 접어서 보관하세요. 소맷단이 늘어졌다면 세탁 후 미지근한 물에 담갔다 평평하게 말리면 어느 정도 돌아옵니다.

실패 없는 세 가지 조합

용도를 정하셨다면 조합은 어렵지 않습니다. 아래 세 가지면 대부분의 상황이 커버됩니다.

  • 가장 무난한 것 — 하이 게이지 가디건에 슬랙스. 단추를 두세 개만 잠그고 이너를 살짝 드러내면 출근길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 힘을 빼고 싶다면 — 미디엄 게이지 가디건에 데님. 소매를 한 번 걷으면 손목이 드러나면서 가벼워집니다
  • 한 벌로 끝내고 싶다면 — 슬립 원피스 위에 걸치기. 원피스만으로 차려입은 느낌이 강할 때 가디건이 균형을 잡아줍니다
  • 추워지면 — 코트 안에 파인 게이지로. 이때는 가디건을 아우터가 아니라 보온층으로 쓰는 겁니다
얇은 가디건 슬랙스 매치 오피스 스타일링
슬랙스와 함께
얇은 가디건 데님 매치 데일리 코디
데님과 함께

색은 두 벌이면 충분합니다

가디건은 색을 늘리기 쉬운 아이템입니다. 가격 부담이 적고 색만 다르면 새 옷 같으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손이 가는 건 결국 한두 벌입니다.

처음 채우신다면 오트밀이나 그레이처럼 어디에나 맞는 색 하나, 그리고 딥 톤 하나면 됩니다. 올해라면 버건디나 딥 브라운이 시즌 무드와 맞습니다.

밝은 색을 고르실 때는 비침을 확인하세요. 얇은 가디건은 조명 아래서 이너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가 다릅니다

어떤 용도부터 채울지는 하루를 어디서 보내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 실내 근무가 대부분이라면 — 냉방 대비용부터. 사무실에 하나 두고 쓰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 외근이 많다면 — 환절기 아우터용으로. 단독으로 나가도 되는 형태가 필요합니다
  • 이미 코트가 있다면 — 겨울 이너용 파인 게이지를 채우세요. 아우터 활용도가 크게 늘어납니다
  • 한 벌만 사신다면 — 미디엄 게이지. 세 가지 용도를 어중간하게나마 다 커버합니다
얇은 가디건 슬립 원피스 위 레이어드
원피스 위에

결국 어디에 쓸지가 먼저입니다

가디건 가이드는 대개 어떤 색과 기장이 예쁜지로 끝납니다. 하지만 옷장에서 잠드는 가디건은 예쁘지 않아서가 아니라, 쓸 자리가 없어서 잠듭니다.

손이 안 가는 가디건이 있다면 한번 꺼내서 접어보세요. 가방에 들어가면 냉방 대비용이고, 안 들어가면 아우터용입니다. 자리를 정해주면 그때부터 손이 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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